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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 By CFT인턴 임유진

Sep 16. 2015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 2015>는 안규철(Ahn Kyuchul) 작가를 초대해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전을 개최한다. 이 시리즈는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가들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기획되었다. 올해 선정 작가인 안규철은 1980년대 중반부터 삶과 예술에 대한 깊은 성찰을 통해 동시대미술의 대안적 가능성을 일관되게 추구해온 작가이다.

 

 

안규철 -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전시기간      2015.09.15 - 2016.02.14

전시장소      국립현대박물관 서울관 전시실 5

전시시간      ,목,금,일 10am - 6pm

                   수,토 10am - 9pm

                   (6pm - 9pm 기획전시 무료관람, 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휴관)

 

현대차와 함께 하는 한국 현대미술가 안규철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차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이 현대자동차와 함께 2014년부터 10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중진 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장기 프로젝트이다.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온 미술가들에게 대규모 신작을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시리즈는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선정 작가인 안규철은 1980년대 중반 부조리한 사회와 미술의 관습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형조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1990년대에 개념적인 오브제와 텍스트 작업으로, 2000년대 이후에 건축적 규모의 설치 작업과 공공미술로 작업의 영역을 확장하면서, 비판적 사유를 기반으로 하는 동시대 미술의 대안적 가능성을 일관되게 모색해왔다. 8점의 신작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이 시대와 미술의 의미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관객의 참여와 응답을 요구한다. 

 

Invisible Land of Love

이번 전시 제목에 쓰인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는 마종기 시인의 시에서 인용하 것으로, '지금 여기'에 부재(不在)하는 것들의 빈자리를 드러내고 그것들의 의미를 되새기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작가는 우리 주변에 넘쳐나는 이미지의 감각적 자극을 넘어 그 뒤에 가려져 있는 '보이지 않는' 생각들을 들춰내고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의 이름을 호명함으로써 '사랑의 나라'를 향한 여정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빈칸들로 가득한 전시

전시를 구성하는 8점의 신작은, 미술의 경계를 넘어 문학, 건축, 음악, 영상, 퍼포먼스, 그리고 출판을 포괄하는 장르 융합적인 작업들이다. <아홉 마리 금붕어>와 <식물의 시간II> , 〈사물의 뒷모습〉이 평범한 일상의 사물에서 사유를 이끌어내는 실마리를 찾는 개념적인 작업이라면, 〈피아니스트와 조율사〉는 미술을 음악과 소리의 영역으로, 〈64개의 방〉과 〈침묵의 방〉은 미술을 신체와 오감의 영역, 건축의 영역으로 확장한다. 또한 1천여 명의 관객이 문학작품의 필사에 참여하는 〈1,000명의 책〉과 관람객들이 써내는 메모지가 모여서 거대한 벽을 이루는 〈기억의 벽〉은 불특정 다수의 관객에 의해 전시기간 동안 작품이 완성되는 관객참여 작업이다. ‘이 전시는 관객이 채워 넣어야 할 빈칸들로 가득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한 작가의 말처럼, 전시는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관객이 화답할 것을 요구한다. 전시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에 의해 변화하는 열린 과정이 된다. 역설적으로 전시실을 ‘비움’으로써 관객이 채워야 하는 ‘마당’을 만든 이 전시에서 관객은, 수동적인 구경꾼이 아니라 과정에 참가하는 주체로서 ‘보이지 않는’ 상징적인 연대와 공감의 공동체를 이룬다.  

 

 

<아홉 마리 금붕어>

연못 속 아홉 마리 금붕어들은 9개의 동심원으로 구획된 각자의 공간 속에 고립되어 있다. 무심한 아름다움과 절대적 고독이 교차하는 역설의 풍경이다. 90년대 초 작가의 작품세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먼 곳의 물>에 등장하는 아홉 마리 금붕어의 모티브를 재해석한 작업이다.

 

 

<피아니스트와 조율사>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전시실에 와서 같은 곡을 연주하는 피아니스트가 있고, 매일 피아노의 해머(건반을 누르면 피아노 선으 두드려 소리를 내는 부품) 하나씩을 빼가는 조율사가 있다. 피아노 건반의 음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연주는 조금씩 해체되고 최종적 침묵을 향해 다가간다. 그것은 음악과  침묵, 의미와 무의미, 있는 것과 없는 것이 펼치는 2중주이다.

연주곡     슈베르트 즉흥곡(Impormptus), Opus 90, 1번, 3번

연주자     이상욱, 이수빈, 조광호, 이정현

피아노 조율     정형준

연주 시간     매일 3시, 5시부터 각 30분/ 수, 토는 3시, 7시

 

 

<1,000명의 책>

전시기간 동안 1천여 명의 관객이 국내외 문학작품을 연이어 필시하는 필경(筆耕) 작업이다. 웹사이트를 통해 일정을 예약한 참가자들은 '필경사의 방'에 마련된 책상에서 각자 1시간씩 주어진 책을 필사한다. 이렇게 여러 사람의 손 글씨로 완성된 필사본은 전시가 끝난 뒤 한정판으로 복제되어 참가자들에게 배포된다. 지나간 시대의 유물처럼 밀려나 버린, 손으로 글쓰는 행위의 의미를 되새기고, 서로를 모르는 익명의 개인들이 공동의 일에 참여함으로써 보이지 않는 연대를 이루는 작업이다.

 

 

<식물의 시간II>

공중으로 들어 올려진 15개의 화분이 움직이는 조각, 모빌을 이루고 있다. 서로의 무게와 위치에 의해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이 식물들은 두 개의 서로 다른 움직임 속에 있다. 하나는 정해진 높이에서 궤도를 회전하는 수평적인 움직임이고, 다른 하나는 각자의 시간 속에서 느린 성장을 계속하는 수직적인 움직임이다.

 

 

<64개의 방>

검푸른 벨벳 커튼으로 구획된 64개의 방. 부드럽지만 무거운 커튼을 젖히고 안으로 들어서면 바닷속처럼 어둡고 가앉은 고요한 공간이 미로처럼 이어진다. 누군가에게는 빠져나갈 길을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공간, 누군가에게는 혼자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공간, 오래된 기억을 불러내는 공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진실을 만나는 공간이다.

 

 

<기억의 벽>

이것은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리워하는 것, 부재하는 것의 이름들로 채워지는 거대한 벽이다. 8,600개의 못이 촘촘히 박혀있는 이 벽에는 관람객들이 단어를 써넣은 카드가 빼곡하게 걸린다. 카드로 벽이 다 채워지면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카드가 걸린다. 벽은 전시기간 동안 계속 변화하면서 카드섹션과 비슷한 방식으로 한 구절을 조금씩 드러낸다. 이것은 5개월 동안 계속되는, 세상에서 가장 느린 애니메이션이 될 것이다. 전시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모인 수 만개의 단어를 정리해 '사라진 것들의 책'을 만든다. 우리가 그리워하는 것들, 지금 여기 없는 소중한 것들의 이름을 보존하는 기억의 책이 될 것이다.

시 

"내가 이름을 불러보기 전에

사라져버린 것들이여 

내가 입을 열기 전에 숨어버린 모음들

손을 담그기 전에 흘러가버린 강물이여

너를

만나기도 전에

알 수 없는 폭풍 속에서

나는 그 많은 나뭇잎을 다 떨어뜨렸어"

-전은영 <일곱개의 단어로 만들어진 사전>, 문학과 지성사 2003

<사물의 뒷모습>

모자, 손수건, 공, 자전거, 멜로디언 같은 일상의 사물을 이용한 7개의 연작 영상작업이다. 영상에 등장하는 사물과 인물들은, 무의미한 공회전을 반복하거나 끝없이 추락하거나 파편이 되어 사라지면서 세상의 질서로부터 이탈한다.

 

 

<침묵의 방>

크고 둥근 공 모양의 텅 빈 공간이다. 전시의 마지막 장면을 이루는 이 공간에서 관객은 무한한 허공에 던져진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말과 이미지와 음악과 글, 그리고 그 무수한 사물들이 모두 사라진 공간, 공허와 침묵으로 가득 차 있는 방이다.

 

 

<드로잉 북>

 

전시 구성 내용 외에도 작업으로 연결되는 작가의 드로잉북을 통해 작가의 평소 생각들을 느껴 볼 수 있다. 드로잉북 뿐만 아니라 영상을 통해서도 편하게 감성할 수 있도록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출처

https://youtu.be/wXB2C1EYwE0

http://mmca.go.kr/

 

 

 

 

 

 

(재)한국컬러앤드패션트랜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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