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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보(家寶), 기억의 전승

- By CFT 장세윤

Nov 07. 2013
::: Market Monthly Issue #10. 가보(家寶), 기억의 전승 :::

현재의 나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브릿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급급하여 순간순간, 그리고 일상을 쉽게 지나치며 살아 왔다. 하지만 기억은 이전의 경험에 대한 회상이며, 나와 내 정체성이 있게 해 준 단층들이다. 빠르게 지나치는 사회 속에서 나와 내 정체성이 있게 해 준 ‘과거의 가보’를 찾아 ‘미래의 가보’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조명한다.
Market Monthly Issue #10.
가보(家寶), 기억의 전승
 
 
 
   최근 몇 차례의 Market Monthly Issue에서 우리는 우리가 상상한 그 이상을 실현하고 창조해 나가고 있는 과학 기술로 인해 재미와 판타지, 몰입을 경험하는 세상을 살고 있으며, 동시에 이로 인한 사회와 인간관계의 피폐함, 나를 만드는 나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 등을 이야기 해왔다. 과학 기술에 대한 불신과 회의, 스마트한 생활에서 오는 일상의 스트레스에서 오는 ‘관계의 단절’이 하나의 새로운 소통방식이었다면, 이번 Market Monthly Issue #10 ‘가보, 기억의 전승’ 편에서는 빠르게 지나치는 사회 속에서 나와 내 정체성이 있게 해 준 ‘과거의 가보’를 찾아 ‘미래의 가보’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을 조명한다.
 
2013년 새로운 시작과 함께 우리는 ‘버닝(burning)’을 이야기했다. 모든 스펙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 불사르기를 강요하는 ‘Perfect’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덕분에 모든 것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현재의 나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해 주는 브릿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에 급급하여 순간순간, 그리고 일상을 쉽게 지나치며 살아 왔다. 하지만 기억은 이전의 경험에 대한 회상이며, 나와 내 정체성이 있게 해 준 단층들이다. 우리가 SNS에서 ‘현재 진행 톡’으로 인해 떠나온 싸이월드에서는 과거 사진 들춰보기 서비스를 실시하며 현재가 있기 전 나를 만든 ‘과거의 기억과 회상’을 연결하고 있다. 또한 시공간을 초월하여 기억과 회상을 돕는 디지털 기술들의 활약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럼 이제 순간들을 포착하고 이를 미래의 가보로 이어나가려는 기억 사용법에 주목해 보자.
 
 
 
::: 매일 매일의 기억을 기록하는 인생 회고록
 
- 365 Charming Everyday Things 전시회
365 Charming Everyday things는 우리의 삶을 목격하는 사물들을 통해 바라보는 우리의 하루하루의 기억을 전시한다. 일본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품들을 선보인 이 전시회에서 전시품은 각각 특정 날짜와 연관된다. 매일 매일의 다양성 및 단순함을 기념한다.
 
 
 
- One Second Every Day by Cesar Kuriyama
Cesar Kuriyama의 1 Second Everyday는 자신의 일생에서 특별한 순간을 모으는 프로젝트이며 현재도 진행 중이다. 그는 비주얼 다이어리에 매일 1초씩 촬영해 시간 속의 각 순간을 기록하고 있다. 
 
- ‘Old is awesome!’, Timehop
현재가 아닌 과거를 떠올리게 하는 SNS 서비스로 대부분의 SNS들이 현재의, 실시간성에 초점을 두고 사용되는 반면 Timehop 앱은 과거의 기록을 연결시켜준다. 이를 위해서 사용자는 반드시 자신의 SNS 계정을 연동하여야 하고 Timehop은 과거의 사진, 상태, 친구 목록를 기반으로 오늘 날짜와 동일한 과거의 기억을 돌려준다. 이는 싸이월드에서 시행하고 있는 ‘O월 O일에 등록한 사진이 O개 있습니다’의 알림 서비스와 유사한 기능이라고 볼 수 있지만, Timehop은 다른 날짜의 과거로는 이동하기 불가능해서 하루에 딱 하루만의 기억만이 노출된다. 
 

 

 

 
::: 과거, 나와 가족의 역사를 기억하고 전수하는 아카이브로 ‘기술’은 기억을 공유하기 위한 새로운 도구가 될 것이다. 
 
- 과거의 시대와 연결하는 History Travels With You 프로젝트
버스에 탈 때 사람들은 이전 시대에 가축시장이었던, 현재는 소떼가 지나가는 풍경을 본다. 짧은 순간이지만 주의를 집중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고 인사이트를 줄 수 있으며 과거 및 현재의 이 지역과 친근한 공감을 나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된다. Ilse Heesterbeek은 Design Acamemy Eindhoven의 2013 졸업 작품으로 버스 유리창에 GPS 기반의 스마트 스크린을 설치하여 주변 지역의 이야기를 증강현실을 통해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 MyHeritage App
MyHeritage는 전 세계의 수백만 가족들의 역사적인 네트워킹으로 그들의 유산을 온라인으로 공유한다. MIT의 Whitehead Institute for Biomedical Research의 Yaniv Erlich와 동료들은 익명의 데이터를 사용하여 1,300만명의 사람들이 연결된 가계도를 포함하여 4,300만이 넘는 익명의 프로파일을 족보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여러 다른 관계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수명, 출산력, 이주패턴, 외모 등의 변수를 수립한 사이트는 유전학 연구자들에게도 유용함을 선사한다. 40개의 언어로 번역되었으며, MyHeritage는 전 세계적으로 나의 조상을 찾고 그들의 유산인 현재의 나와의 관계를 정립한다는 의의를 지닌다.
 
- It Happened Here
디지털 아티스트이자 net architect, 인터랙션 디자이너인 Eric Rieper는 It Happened Here라는 구글 맵 기반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런칭했다. 사람들은 ‘우리가 처음 만난 곳’, ‘너를 놓친 곳’, ‘내 꿈을 따르기로 결심한 곳’, ‘프라하의 회색 거리를 거닐며 내 연인의 영혼을 빼앗은 곳’ 등 의미심장한 기억을 저장할 때 위치 정보를 함께 기억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착안하여 구글 지도에 자신의 의미 있는 기억을 태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사람들에게 경험과 장소를 연결시킬 수 있도록 하였다. Rieper는 각각의 기억들이 의미를 부여받고 보존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Joshua Barnes의 ‘그림자의 기억’
우리에게 익숙한 디지털 메모리의 특성은 ‘on-demand(수요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스템)’이다. 이의 반대개념으로 그림자가 만들어지는 시간과 장소에 접근할 수 있는 ‘그림자의 기억’ 벤치가 디자이너 Joshua Barnes에 의해 제작되었다. 특정 장소의 벤치에 앉은 사용자는 증강현실이 포함된 이미지 인식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바닥의 그림자를 비추고 비디오 메시지를 전한다. 팔걸이는 ‘시계 침’의 역할을 한다. 이 디지털 메모리는 최초로 그림자가 태깅된 일 년 후 정확하게 그림자가 일치할 때 동일한 어플리케이션을 소지한 다른 사람들에 의해 접근이 가능하다. 
 
 
 
::: 디지털 세상 속 현실과 가상세계를 동시에 살아가는 우리는 생물학적 죽음과 맞닿은 가상세계의 죽음과 디지털 유산에 대한 고찰을 시작하고 있다. 디지털 자아는 생물학적 죽음과 무관하게 삶을 이어가는 영속성을 가지고 있다. 이를 보존하고 영속해 나가려는 시도들이 다음 사례들에게서 나타난다.
 
- USB Drive 묘지
이스라엘에 산업 디자이너 Hadas Arnon의 ‘디지털 묘지’는 어떤 이들의 죽음을 기리는 메모리 스틱으로 모여있다. 망자의 가족과 친구들은 죽은 이와 관련된 데이터들을 수집하여 후에 그를 기리며 메모리 드라이브에 액세스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진 소셜 네트워크 상에 많은 인터넷 프로필과 데이터들은 현재의 기록이며 살아생전의 발자취이다.
 
 
- D/STRUCT
네덜란드의 아티스트 Lucas Maasen와 Raw Color가 함께한 D/STRUCT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사이의 논쟁과 인터넷상의 소유권 및 아카이브의 문제를 다루는 프로젝트다. D/STRUCT는 선글라스나 플래쉬, 플리즈비 게임 등 일상의 평범한 물건들을 해머나 블렌더 등으로 잘게 부순다. 그런 다음 작은 파우치에 담아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하여 실질적으로 많은 것을 소유했던 우리들에게 소유에 대한 개념을 재정립하도록 한다. 각각의 파우치에는 QR코드가 부착되어 있어 언제든지 3D 디지털 버전의 오브제에 접근할 수 있으며 더 이상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할 필요가 없는 것들에 대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자 한다. 
 
 
 
::: 과거의 가보를 바탕으로 미래에 가보를 전수하다.
 
- Quayola의 디지털 조각 시리즈 Captives
Captives는 르네상스 스타일의 조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지털 조각 시리즈이다. 이태리 출신 비주얼 아티스트 Quayola는 미켈란젤로에 대한 경의를 담아 ‘Prigioni(1513-1534)’를 그의 제작 기법 ‘non-finito’로 만들어냈다. 끌을 사용하여 돌에 깊게 조각했던 실물의 방법과 달리 컴퓨터로 컨트롤하는 커다란 로봇이 거대한 덩어리를 조각하며, 인간이 창조한 완벽하고 심오한 객체를 재현했다.
 
 
- 필름 카메라의 정신을 계승한 PEN E-P5
올림푸스의 PEN E-P5는 50년 전 판매된 필름 카메라의 제작과정에서 기인한 품질의 우수성과 전통적인 디자인을 계승하되 본체는 견고하고 세련된 금속 재질을 적용해 빈티지하면서도 모던함을 잃지 않았다. 
 
- 과거의 재조명, 골동품 서점에서 영감을 얻는 주얼리 디자이너 Jessica de Lotz
Jessica de Lotz는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골동품 서점에서 영감을 얻은 주얼리들을 선보인다. Jessica의 컬렉션은 지극히 단명 하는 것과 진귀한 골동품이 믹스된 러브 레터들로 가득 채워지고 있으며, 벼룩시장과 차고 세일, 골동품 페어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특히 그녀는 누군가의 소중한 소유물이자 개인적 스토리들로 작업을 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추억을 떠오르게 된다. 
 
 
- 세대를 이어가는 Valentino의 정신
Valentino가 은퇴를 결심했던 2007년 9월 이후, Maria Grazia와 Pier Paolo는 기존 십여 년간 맡아왔던 액세서리부분 CD에서 남성, 여성, 액세서리 컬렉션과 오뜨쿠튀르 전라인의 수장이 되었다. 로마의 Instituto Europeo di Design에서 디자인을 수학하고 Fendi에서 10년간 일하면서 아이코닉한 Fendi의 백들을 런칭했던 두 디자이너는 1999년 Valentino Garavani에 의해 액세서리 라인으로 스카우트 되었다. Fendi에서 Valentino로 옮기게 되면서 Valentino의 우아함과 역사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그들은 Valentino의 새 수장이 되면서 Valentino의 시그니쳐인 오간자 자켓의 러플 라펠, 길고 반짝이는 레이스 드레스 등을 현대적인 감각과 균형 있게 믹스하며 브랜드를 이어나가고 있다.
 
 
 
 

우리는 아주 빠르게 현재를 소모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의 산물이며 미래의 씨앗이다.

과거와 현재에 우리가 가지는 기억, 그리하여 곧 미래에 우리가 가지게 될 기억이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실제로 하나다.

그것들은 모두 오늘이다.

- 호라티우스 -


 
+++sources:
http://thecoolcollector.net/design/dstruct-crushed-plastic-objects-sold-as-art/
https://www.prote.in/en/feed/2012/03/365-charming-everyday-things#.UnICGW2weHs
http://www.psfk.com/2013/10/augmented-reality-history-windows.html
http://www.psfk.com/2013/10/digital-chiseled-sculptures.html
http://www.designboom.com/design/augmented-reality-sundial-bench-by-joshua-barnes-10-06-2013/
http://www.psfk.com/2013/10/family-tree-social-network.html
http://www.psfk.com/2013/09/geo-tagged-map-explores-tangibility-intimate-memories-pics.html
http://www.psfk.com/2013/08/usb-tombstones.html
http://www.theverge.com/2012/12/19/3785714/timehop-launches-tool-to-upload-entire-twitter-archive
http://www.psfk.com/2013/10/family-tree-social-network.html
http://www.fortnumandmason.com/c-1032-jessica-de-lotz.aspx
http://www.photoreview.com.au/reviews/advanced-compact-cameras/interchangeable-lens/first-look-olympus-pen-e-p5
http://www.fmvmag.com/valentino-lega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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