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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의 변주

- By CFT 장세윤

Sep 02. 2013
Market Monthly Issue 08. 정체성의 변주
기술이 점점 발달해 가며 무한한 현실 복제와 편집이 가능해진 Mixed Reality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진정한 나의 본질과 무한 편집이 가능한 가상공간 속의 나의 정체성은 서로 혼란을 일으키고 부유(浮游)하며 어느 것이 진실된 나의 모습인지 묻는다.

Market Monthly Issue 08.

정체성의 변주

 

 

지난 이슈에서 논의되었던 바와 같이 기술이 점점 발달해 가며 무한한 현실 복제와 편집이 가능해진 Mixed Reality의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중 정체성을 가지고 산다. 하지만, 진정한 나의 본질과 무한 편집이 가능한 가상공간 속의 나의 정체성은 서로 혼란을 일으키고 부유(浮游)하며 어느 것이 진실된 나의 모습인지 묻는다. ‘Alone Together’를 저술한 심리학자 Sherry Turkle 역시 가상현실 속에서 편집된 페르소나(persona)로 인해 진정한 자아를 내세우기를 두려워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며, 본질을 찾기를 주장한다. 이번 Market Monthly Issue #08 편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한 현실 세계 속에서 다중 정체성을 가지는, 가상과 현실의 정체성 혼돈 속에서 본질을 찾아가는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 TED 2012.2 "쉐리 터클: 연결되었지만, 외롭다" 

 

 


 다중 정체성

인간은 가족에게, 친구에게, 동료에게, 다중의 정체성을 가진다. 어떤 그룹에서나 같은 모습일 수는 없다. 특히 신체적 접촉과 시공간의 제약이 없는 가상공간 속에서는 우리는 우리의 모습이나 역할을 무한정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가변적인 정체성을 가진다. 특히 가상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정체성은 모니터의 아바타나 메시지에 크게 의존한다. 따라서 가상의 정체성은 구체적인 실체가 되지 못하고 추상적인 실체에 머무르게 된다.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 만들어진 새로운 정체성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현실과의 심리적 혼란 속에서 부유하는 정체성을 갖게 된다.

 

■ ‘Layered me’ mirror by mischer'traxler studio
‘Layered me’은 물체를 왜곡시켜 보이게 하는 테이블 거울이다. 사람의 얼굴과 성격은 일정하지 않고 다층적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거울은 겹겹의 거울과 이를 한데 묶어주는 오크우드 프레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거울 각각의 거리와 면적, 두께로 인해 전체외관은 흐트러지고 불규칙적일 뿐 아니라 불투명도가 다양한 여러 이미지가 서로 오버랩되며 조합되어 비추어 진다. 

≫ Layered me mirror (2012) 작가의 이미지를 투영, ‘the mirror’ 전시회

 

■ John Rainey의 물질적 초상
John Rainey는 런던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in London)의 졸업작품으로 ‘Insurgency(반란, 폭동)’라는 타이틀의 3D 조각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 컬렉션은 에일리언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현실과 가상세계 속에서 정체성의 불안정성을 탐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는 물리적 세상에 살고 있지만, 동시에 많은 소셜 미디어 속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며 산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의 세계는 합쳐지며 우리는 더욱 복잡한 정체성과 함께 남겨질 것이다. 실제 Rainey는 여왕의 추상화와 함께 사람들의 페이스북 프로파일을 사용하여 조각을 만들었는데, 흉상 조각과 유사하지만 디지털과 물리적 세계 사이의 우리 모습을 표현하면서 그 형태가 왜곡되었다. 디지털 세계에 의해 우리에게 주어지고 우리의 물리적 환경에서 다시 상상된 다른 사람의 정체성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시험하는 일련의 상상, 실재, 가상 및 물질적 초상이다.

≫ Insurgency (2013) 물리적 세계와 디지털 세계 사이의 불안정한 정체성


 

 

◎ 정체성 찾기


스마트 폰의 보급률이 67.1%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요즈음, 단말기 제조업체에서는 2G 핸드폰을 새로이 출시하기 시작했다. 해킹의 염려가 없어 안전하고, 통화 품질이 좋은 2G 핸드폰이 본질의 온전함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며 재생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처럼 본질이 가진 정신을 편집과 필터링, 상징화, 복제하면서 탄생했던 새로운 정체성들을 뒤로 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본질을 찾기 위해 기본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 지드래곤과 조용필, LP판의 부활
2005년 한국의 마지막 LP공장이었던 ‘서라벌 레코드’가 문을 닫았다. CD를 거쳐 음원이 파일로 소비되면서 음반을 간직하려는 사람들의 수요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6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2011년 LP 팩토리가 새로이 생겨났지만, 수요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드래곤과 조용필의 음반이 LP판으로 제작되며 주문이 급증했다. 음악을 스트리밍하는 흐름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고퀄리티의 ‘진짜’ 음악을 듣고 소장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 LP판으로 제작된 조용필과 지드래곤의 음반

 

■ Dove, ‘Real Beauty Sketches’
루키즘이 만연하는 세상 속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아름답다’는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Unilever사의 Dove Real Beauty 시리즈이다. 한 여성이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 묘사하고 몽타주 전문가는 이 여성을 그림으로 그린다. 한편 이 여성을 바라본 다른 사람도 여성에 대해 묘사를 하고 몽타주 전문가는 이를 그림으로 그리는데, 다른 사람이 묘사한 얼굴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아름다움의 본질이 무엇인지, 나의 본질은 무엇인지 생각하게끔 한다.


 

 

≫ 내가 묘사한 나와 다른 사람이 묘사한 나의 몽타쥬, Dove Real Beauty Sketch


■ 빌리프(belif), ‘촉촉 아트 프로젝트’
천연 허브를 사용하여 안전하고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하는 엘지생활과학의 빌리프(belif)는 수분과 보습을 부여하는 제품이 특히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의 특성을 살려 아프리카에 우물을 지어주는 ‘지구 촉촉 이벤트’, 대학가 축제 등 물이 필요한 곳 어디든 출동하는 ‘수분 폭탄 버스’ 이벤트 등을 진행하였다. 이번 9.2일까지 진행되는 ‘Chok Chok Art Project’ 역시 일상 속, 주변의 미관을 아름답게 변신시키고 메마른 공간과 지친 마음을 촉촉하게 한다는 데에서 ‘촉촉함’을 내세우는 자사의 제품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프로젝트이다. 허름하고 건조한 건물, 사막 같이 바싹 마른 거리에 ‘촉촉한’ 감성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스트리트 아트이다.

 

 

≫ 빌리프(belif)의 ‘촉촉’ 시리즈 이벤트

 


+++source:
http://www.cyworld.com/vrwytia12/9700788
http://www.mischertraxler.com/projects_layered-me_mirror.html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1&oid=025&aid=0002276902
http://www.youtube.com/watch?v=XpaOjMXyJGk
http://designfolio.co.nz/_blog/Design_Folio_NZ/post/Insurgency_by_Tom_Rainey/#_
http://thecreatorsproject.vice.com/blog/3d-printed-abstract-sculptures-explore-identity-in-the-virtual-age
http://www.hankyung.com/news/app/newsview.php?aid=2013050961571
http://trendinsight.biz/archives/15746

 


>>> 연관 포스팅 market monthly issue #07 - ‘mixed reality: 현실 같은 가상, 가상 같은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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