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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미니멀리스트

- By CFT

Mar 30. 2016
소박한 삶, 최소의 삶, 단순한 삶을 지향하는 미니멀리스트. 이들은 삶의 본질에 집중하기 위해 간소한 삶을 추구하며 자신에게 집중하는 삶을 산다.

자발적 미니멀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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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

덜 풍요로운 삶이 주는 더 큰 행복을 추구한다

■   자발적 미니멀리스트가 늘어나고 있다. 왜일까?

현대는 '성장시대의 종말'이라는 저성장 시대에 돌입하였다. 과거에는 사회적 성공과 경제적 성취가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저성장 시대에는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경제적 성취가 쉽지 않다. 그래서 경제적인 이유로 좌절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나, 돈이 줄 수 없는 진정한 행복을 찾아 새로운 선택을 시도하는 자발적 미니멀리스트도 생겨났다. 저성장과 더불어 네트워크 사회로 접어들면서 사람들은 각종 SNS로 야기되는 네트워크 사회 피로증에 시달린다. 네트워크가 활성화 되기 시작한 2010년부터 이런 현대 사회에 염증을 느낀 미니멀리스트들(삶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만 두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철학을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시켜 가기 시작했다.   

■   자발적 미니멀리스트가 추구하는 '자발적 가난'의 삶이란?

자발적 가난이란 물질주의와 그것의 소산, 즉 자신의 발전에 어떤 한계도 없다고 생각할 뿐 아니라,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는 현대 경제를 반성적으로 성찰하기 위해 독일 경제학자 에른스트 슈마허(Ernst Schumacher, 1911~1977)가 만든 개념이다. 여기서의 가난은 생존을 위협하는 빈곤이 아니다. 소유를 지상 과제로 여기는 가치관을 재정립해 정신적, 철학적 비움을 추구하자는 의미이다. 자발적 가난을 택한 사람들은 성장을 멈춘 사회에서 나타나는 삶을 축소하고 정리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들은 자본주의의 틈새를 찾아 시골로 가거나, 여행이 생활인 양 돌아다는 노마드 생활을 하기도 하며, 물건을 버리면서 삶의 가치를 느끼는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산다.

 

 

'자발적 가난'과 '자발적 가난을 택한 삶'의 행복을 이야기 하는 화제의 책들 : 좌 - 「자발적 가난의 행복」, 강제윤 / 우 - 「자발적 가난」, E.F. 슈마허

 

■   자발적 가난을 선택한 사람들, 자발적 미니멀리스트 

:: SBS tvjobs 영상 ::  돈=행복?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자발적 가난

▶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대통령,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중남미에서 1인당 GDP가 가장 높은 나라인 우루과이의 호세 무히카 대통령의 전 재산은 1987년산 중고차 한 대가 전부라고 한다. 대통령 월급 1,300만 원 중 130만 원(10%)으로만 생활하고 나머지 90%는 극빈층을 위한 주택사업에 기부한다. 대통령 취임 후에도 대통령 관저가 아닌 농가에 살며, 정육점에도 슈퍼마켓에도 수행원 없이 혼자 가고 산책도 혼자 한다. 큰 토네이도가 몰아친 해에는 대통령이 다른 이웃들처럼 장비를 들고 집을 고쳐주러 다녔다. 이웃 주민과 함께 지붕 수리를 하다가 얼굴을 다치기도 했다. 집에는 수도관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우물물을 사용하고, 난방이 되지 않지만 전혀 불편하지 않다는 대통령. 연말 파티에는 고아와 장애인, 노인을 초대하였다. 

"저는 제 인생을 이렇게 간소하게 살기로 결정했고,

많은 것을 소유하는데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이러한 삶이 주는 여유가 좋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가난한 대통령이라고 부르지만 나는 가난한 대통령이 아닙니다.

부자들이야 말로 가난한 사람들이예요.

왜냐하면 그들의 욕심은 끝이 없기 때문이죠."

SBS 연중캠페인 : 착한 성장 대한민국 - 리더의 조건 방송 中 :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 

 

 

▶ 하루에 물건 하나씩 버리기, '1일 1폐' 운동에 참여하는 동화작가 선현경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를 쓴 선현경 작가는 본래 아무 것도 못 버리는 여자였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죽어도 못 버리는 사람들, 호더'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추천했다. 물건에 집착하고 수집해서 저장하는 호더(hoarder; 축적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쌓아두기만 하고 절대 버리지 않아 쓰레기 더미가 돼버린 곳에서 위로받는 사람들을 호더라고 한다. 다큐멘터리를 본 후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 순간 갖가지 물건으로 터져버릴 것 같은 집안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문득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에서 안정을 찾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 작가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양말부터 버리기 시작했다. 2013년 4월 22일 양말을 시작으로 이후 1년 동안 집안에 있던 물건을 차례로 버렸다. "양말 한 짝도 못 버리던 내가 양말을 하나씩 버리면서 달라졌다. 일종의 쾌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추억 때문에 버리기 힘든 물건들을 일기처럼 그림과 글로 남기고 이별을 고했다. 이렇게 1년간 버리며 쓰고 그린 글과 그림을 모아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책을 냈다. 그 후 선 작가는 충동구매가 줄고 오래 쓸 것만 사게 되었다고 말한다.   

 

"고민하던 인간관계도 버리고, 스스로 젊다고 생각하는 오만도 버렸어요. 마법 같더라고요.

물건처럼 눈앞에서 사라진다고 진짜 없어지는 게 아닌데도 스르륵 가라앉는 감정들을 봤어요."

 

"짐이 너무 많아 움직이지 않은 채 계속 눌러앉아 있었던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집을 마련하고 거기에 물건을 쌓아 놓으면서 안락함에 안주하게 됐던 거죠.

내가 쌓아놓은 물건들이 내 발목에 무겁게 매달려 한 걸음도 내딛기 어렵게 만드는 거 아닐까요.

하나씩 버리다 보면 발목을 잡아채는 삶의 무게가 조금은 가벼워질 겁니다."

 

 

좌 -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 선현경 글, 그림 / 중 -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에 수록된 날마다 버린 물건들에 관한 기록 / 우 - 버릴 물건들을 그린 그림  

 

 

▶ 집 안의 가구는 단 두 개. 침대 하나, 테이블 하나. 김보영씨 부부의 미니멀리스트 삶

 

40대 초반 직장인 김보영씨 부부의 집에는 가구가 단 두 개다. 침대 하나, 테이블 하나.

집에는 소파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다. 그릇도 간소하다. 머그잔 두 개, 프라이팬 하나, 냄비 하나, 접시와 밥공기 등이 전부다. 두고두고 먹는 음식은 들이지 않기 때문에 냉장고도 텅텅 비어 있다. 장을 볼 때는 친환경 농수산물 전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다음 날 먹을 식재료만 소량 주문한다. 그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신혼부부인지 묻지만 김씨는 16년 차 주부다. 김씨는 물질 소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경험 소비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맛집 투어를 즐기고, 공연과 영화를 자주 보며, 여행을 자주 한다. 최근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라는 책을 감명 깊게 읽었고, 일본 드라마 '우리 집엔 아무 것도 없어'를 재밌게 보았다고 한다. '핀란드 슬로우 라이프'는 소박하고 간소한 삶에서 행복을 찾는 북유럽 사람들의 철학을 이야기 하는 책이고, '우리 집엔 아무 것도 없어'는 버리는 삶을 소재로 풀어낸 드라마다. 김보영씨를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라 할 수 있다.  

 

▶ 빚을 갚기 위해 뛰던 삶에서 벗어난 김재인씨 가족     

내일도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뛰겠지만 오늘보다 행복할 것 같지 않다. 1년 후엔? 10년 후는? 어느 날 문득 다른 길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도시와 아파트를 떠나 멀고 불편한 삶을 선택한 사람 중 하나가 바로 김재인씨 가족이다. 김재인씨 가족은 홍성군 장곡면 20여 채의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단지로 이주하였다. 이주하기 전에는 서울 마포의 고층 아파트에 살았다. 논술학원을 운영하였던 김씨와 아내는 누구보다도 사교육의 문제점을 잘 알았다. 아이들을 보다 자유롭게 키우고 싶었다. 그리고 빚을 기반으로 돌아가는 삶에 대한 회의도 컸다. 강의료의 상당 부분을 전세담보대출을 갚는 데 써야 했다. 그래서 김씨 가족은 홍성군으로의 이주를 결심하였다. 서울과 멀어지면서 강의가 줄어 소득도 감소했지만 서울 아파트 전셋값의 1/3로 주거비를 해결할 수 있어 오히려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서울에선 아이들과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지만 홍성군으로 이주한 뒤론 가족이 제대로 서로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홍성군 장곡면 집 앞 공터에서 눈싸움을 하고 있는 김재인씨 가족

▶ 정주하는 삶에서 움직이는 삶으로. 이종진씨    

커피 트럭 '풍만이'를 몰고 전국을 떠도는 바리스타 이종진씨는 뿌리내리는 삶을 자발적으로 거절했다. 12년 전 서울을 떠난 이씨는 움직이는 삶을 살기 전 IT 잡지기자 생활을 10년 간 하다 벤처기업도 운영하였다. 사업에 실패한 뒤 제주도 이주 열풍이 시작되기 전에 제주도로 향하였다. 독학으로 커피를 배워 바리스타가 된 그는 전국 각지에서 제주도를 찾아오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여름과 겨울은 제주도에 머물며 커피를 만들고, 봄과 가을엔 트럭을 몰고 나서는 삶을 산다. 돈은 많지 않다. 제주도에서 일하며 모은 돈은 커피 트럭을 구입하고 개조하는 데 썼고, 통장에는 늘 50만 원 정도가 있다. 노마드이자 자발적 미니멀리스트로 살아가는 이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는 바리스타 이종진씨와 그의 커피 트럭 '풍만이'

 

 

■   자발적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도와주는 것들  

자발적 미니멀리스트가 되는 첫 걸음을 떼는 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장치들이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담이나 노하우를 적은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고, 생활 공간을 단순하게 정리해주는 '정리수납컨설턴트'도 등장하였다. 정리수납컨설턴트는 정리를 돕고 정리 노하우를 소개하는 정리 전문 도우미다. 지나치게 많은 물질에 둘러싸여 오히려 피로와 허무,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현대인에게 자발적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은 내 안에 있는 진짜 행복을 발견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준다.  

자발적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생활을 이야기하는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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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  처 ]

 

 

(재)한국컬러앤드패션트랜드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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